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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불꽃놀이' 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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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불꽃놀이' 벌이나

입력
2009.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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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달 초(4월 4~8일)로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 시 다른 미사일들도 함께 쏘아올릴까.

과거의 사례로 비춰 볼 때 다량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다. 가깝게는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북한은 같은 날 이를 포함해 총 7기의 미사일을 쐈다.

오전 3시32분 강원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오후 5시22분까지 총 6기의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이 발사됐고, 오전 5시에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 1기가 발사됐다. 이보단 앞선 1993년 5월에도 노동 1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이틀에 걸쳐 3발을 연쇄 발사한 바 있다.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것은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대외적인 압박의 의미는 물론 항전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체제 내부적으로도 민심을 단속하는 계기가 된다.

2006년의 경우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발사 실패를 대비한 들러리 성격으로 나머지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핵심이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포동 2호는 시험 발사에 실패했지만, 미사일 7기 동시 발사가 미친 파장은 상당했다.

그러나 과거와는 북한의 수순 전개가 달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2006년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진행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98년과 같은 인공위성 주장은 없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하고 있어, 명백한 군사훈련인 중ㆍ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함께 진행하기에는 명분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쏜 뒤 대북 제재 등 국제사회의 반응에 따라 추가 미사일 발사 카드를 쓸 여지는 있다. 북한 군부 강경파의 입김 역시 변수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 북한이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250여㎞ 남쪽의 원산 인근에서 중ㆍ단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정보당국은 그런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실제 로켓 발사일은 발사장 인근의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당국의 장기예보에 따르면 무수단리 상공은 다음달 3일부터 흐려져 4일 오후에는 비나 눈이 올 가능성이 크다.

5일에는 비나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온 종일 짙은 구름이 끼고 6~10일은 대체로 맑다는 예보다. 예보대로라면 6~8일 발사 가능성인 높은 셈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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