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우주생활 등을 다룬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자로 유명한 SF소설의 거장 아서 클라크(1917~2008)의 1주기(3월 19일)를 맞아 <아서 클라크 단편전집> (황금가지 발행)이 출간됐다. 아서>
전집은 그의 1937년작 단편 '유선전송'부터 과학소설로는 최초로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지에 실린 1999년작 '이웃을 교화하기'까지, 모두 104편을 묶어 전 4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두 권이 먼저 나왔다.
소설가이자 미래학자이기도 했던 클라크는 실제로 통신위성, 우주정거장 등을 작품 속에서 예견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전화'(1965) 역시 미래상을 예견한 작품 중 하나.
1975년 어느날 전 세계의 전화기가 동시에 울리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 사건이 세계의 전산시스템이 하나로 연결되는 사건이며, 이후 레이더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공항이 마비되고 은행과 증권거래소가 폐쇄되는 등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리가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안하는 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집에는 또 해수에서 우라늄을 채취하는 기술을 예견한 '바다를 캐는 사람'(1957), 영화 '딥 임팩트'의 원작이 된 '신의 망치' (1992) 등도 실렸다. 아서 클라크가 2000년 단편집을 묶으면서 작품마다 직접 달아놓은 재치있는 코멘트도 읽을거리다.
그는 이 단편집의 서문에서 "과학소설은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비록 작가들이 항상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작가들은 예지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신들에게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썼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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