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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론'은 일러

입력
2009.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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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경기 급락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ㆍ내수ㆍ수출의 부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기 바닥론은 다소 성급하다는 게 재계 지적이다.

29일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19개 업종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1분기 산업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ㆍ기계ㆍ반도체ㆍ철강 등 주요 업종의 생산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재고 소진으로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세계적인 수요위축에 따라 1분기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나 감소한 자동차 업종의 경우 2분기에도 23.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은 1분기 -30.2% 에서 2분기엔 -16.8% 감소로, 하락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도 재고 소진에 따라 부분적인 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생산 감소율이 1분기의 20.5%에서 13.0%로 완화하고, 내수와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17.3%, 15.8%씩 감소함으로써 1분기(-25.1%, -18.3%)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에 생산ㆍ내수ㆍ수출이 각각 14.6%, 11.3%, 30.3% 감소한 전자는 2분기에는 생산(-8.5%)과 내수(-4.2%) 감소 폭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나 감소,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는 2분기에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생산은 24.9%, 수출은 2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생산이 24.6%나 감소한 일반 기계는 2분기에도 생산(-23.4%)과 내수(-35.5%)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섬유도 2분기 생산(-11.9%), 내수(-18.8%), 수출(-14.1%) 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수주)도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부진의 양상이 2분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 특히 민간 부문은 주택경기 침체 및 미분양 주택 적체 지속 등의 영향으로 1분기(-8.3%)보다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폭(-19.8%)이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는 1분기 신흥시장 수요 확대로 수출 물량이 다소 증가했고(3%), 2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8%)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도 신규 수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3년 동안의 일감이 이미 확보되어 있어 생산량은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하고, 수출도 2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최근 환율효과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2분기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실제 3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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