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71점. 여자 싱글 선수에게 200점은 '마(魔)의 벽'이었다.
그 벽을 넘은 세계 최초의 선수는 '피겨퀸' 김연아였다. 29일(한국시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131.59점)과 전날 쇼트프로그램(76.12점)을 합쳐 김연아가 받아 든 총점 207.71점은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시리즈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세웠던 기존 최고점(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대기록이다.
김연아도 종전 자신의 최고 점수(197.20점)를 10.51점이나 뛰어넘었다.
김연아의 '200점대 우승'은 세계 피겨 역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을 뿐 아니라 지난 2002~03시즌부터 기존 '6점 채점제'를 대신해 도입된 신채점방식(뉴저징시스템)에서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채점방식이 도입되고 난 후 2006년 12월 아사다 마오(일본)가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받은 199.52점이 최고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꿈의 200점 돌파는 김연아의 몫이 됐다.
게다가 이날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와 스핀 동작에서 두 차례 실수를 하며 8점 가까이 손해를 봤다. 만약 이마저 완벽했다면 무려 215점 이상도 가능할 뻔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트레이드 마크인 트리플 악셀(3.5회전)의 성공률이 낮아 당분간 200점대를 넘을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할 전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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