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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사회공헌 앞장 금호아시아나 고향 사랑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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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사회공헌 앞장 금호아시아나 고향 사랑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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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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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7일 '내 고장 사랑운동' 동참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 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활발히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이날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하면서 4만5,000여명의 전 임ㆍ직원에게도 가입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내 고장 사랑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룹이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자에 제공할 구체적 혜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렌터카, 콘도ㆍ리조트, 타이어 등 그룹사의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실 그룹의 나눔활동은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특히 2006년 박삼구 회장이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을 통해 소외계층 돕기, 문화 예술 지원, 환경ㆍ안전 경영, 아름다운 노사문화 등 7개의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 '헌혈운동' 등 전 임ㆍ직원이 작은 실천을 통해 전개한 것이 눈에 띈다. 이른바 '티끌 모아 태산' 방식이다. 2006년 9월부터 시작한 '급여 끝전 모으기'는 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000원 단위 미만 금액을 모으고, 같은 액수의 금액을 회사도 출연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전 직원의 절반이 넘는 2만3,680명(연말기준)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4억4,600만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 현재까지 약 10억원을 모금했다.

모금액은 계열사별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내 결식아동의 급식비로 지원했고, 금호타이어는 설 추석 등 명절에 제수용품을 장만해 불우이웃에 기증하거나 양로원을 방문해 영정사진을 촬영해 줬다.

헌혈운동의 경우 그룹 및 계열사 임ㆍ직원이 매년 단체헌혈 등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증해 소아암 환자 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2006년 1,224장, 2007년 1,584장, 2008년 3,272장의 헌혈 증서를 모아 기증했다.

2004년부터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진행해 온 물품 기증 캠페인도 활발하다. 전 임ㆍ직원이 참여해 2007년 6만8,000여점, 2008년 8만1,000여점 등을 기부했으며 수익금은 전액 자선과 공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룹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는 봉사활동에서도 잘 나타난다. 임ㆍ직원의 80%에 달하는 3만6,000여명이 2,048개 봉사조직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회사가 비용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웃사랑도 개성이 넘친다.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 'Entheos',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밴드 'VFR' 등 그룹 내 4개 밴드가 홍대 앞 클럽에서 처음으로 불우이웃돕기 자선콘서트를 열었다. 티켓 판매금 전액을 삼전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자선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이 또 하나 공을 들이는 것은 장학사업이다. 1977년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취지 아래 창설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학술연구 교육 및 장학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지금까지 2만4,00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6년부터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교 추천과 면접을 거쳐 '금호아시아나 장학생'을 매년 50명씩 선발해 지원해 오고 있다. 장학생은 매 학기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받는다. 올해 5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133명의 장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경제위기를 맞아 협력사와 상생경영도 활발하다. 그룹은 중소기업 협력회사에 현금결제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4만5,000명의 협력회사 직원에게 경영ㆍ품질ㆍ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사별로 협력회사 정기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

"'내 고장 사랑운동' 동참은 금호아시아나 식구들이 고향을 위해 내딛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발이다."

27일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의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남수(사진)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오늘의 그룹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여러 지방과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동안 받아온 혜택을 지방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전 계열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오 사장은 "아름다운 기업을 지향하는 그룹 이미지가 내 고장 사랑운동과 맞아 떨어진다"며 "많은 혜택들이 지방 곳곳에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하나 하나 구체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은 특히 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에게는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기획"이라며 "대기업으로서는 우리가 처음 시작하지만 뜻 있는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고향 살리기에 동참해 더 많은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서울 수도권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경제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는 고향 사람들에게 내 고장 사랑운동이 적잖은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액의 0.2%가 내 고장 사랑기금으로 적립되는 '내 고장 사랑카드'에 더 많은 임ㆍ직원이 가입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카드 이용에 대한 구체적 혜택에 대해서는 계열사들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오 사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카드를 신청하고 고향인 광주 후원에 나섰다. 현재 사용 중인 법인카드도 내 고장 사랑카드로 바꾸기로 했다.

오 사장은 "내 고향 살리기에 나선 김에 법인카드도 내 고장 사랑카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계열 회사들도 자발적으로 법인카드를 내 고장 사랑카드로 바꿔 나가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임ㆍ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 계열사 지점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다니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고향과 지역발전을 위해 전 임ㆍ직원들이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하는 데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금금호아시아나, 대기업 동참 '스타트'

봄은 왔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몸과 마음이 모두 움츠러들어 있다. 하지만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내 고장 사랑운동' 협약식장은 사랑의 열기로 후끈했다.

이날 서울 신문로 그룹 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그룹과 계열사의 내 고장 사랑운동 동참을 선언한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이날 사내 1호로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신청서에 서명했다. 오 사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 소비'를 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일상 소비 생활 속에서 기부 문화가 자연스레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른 많은 기업들에게도 이런 사랑의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효성 국민은행 부행장은 "활발한 사회 공헌과 건전한 기부 문화가 정착된 금호아시아나가 대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함에 따라 앞으로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는 데도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운동이 기업들의 대표적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은 지역사회에 고루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일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존재 가치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하려는 회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 공헌 카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 고장 사랑카드를 가입한 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모두 "뿌듯함을 느낀다"며 동료 직원들에게 적극 가입을 권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영석 그룹 홍보팀장은 "애써 자선단체를 찾아 기부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 공제가 되는 것은 물론, 각종 할인 혜택가 있고 어려운 지방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 근무하는 최성호 대리는 "고향이 전북 익산시인데 자주 찾아가지도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렇게나마 내 고향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울산이 고향인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김재호 사원도 "큰 돈 들이지도 않고 고향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선뜻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며 "가랑비에 옷 젓듯 동참 인원이 한 명 두 명 모이다 보면 지역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전태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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