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반을 둔 사이버 스파이들이 최소 103개국 1,295대의 컴퓨터를 상대로 해킹에 성공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IWF)이 티베트 망명 정부의 의뢰를 받아 망명정부를 상대로 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조사하던 중, 한국을 포함한 103개국 외교부서와 민간기업의 컴퓨터가 중국 기반 해커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보도했다.
IWF은 이날 '고스트넷 추적: 사이버 정탐 통신망 조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티베트 망명 정부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10개월간 추적하다가 이같이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일명 '고스트넷'으로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침투 대상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후 바이러스를 퍼뜨리나 문서를 빼내갔다. 심지어 해커들은 침투 대상 컴퓨터에 내장된 카메라와 녹음기를 작동시켜 컴퓨터가 있는 방의 상황까지 감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 스파이가 침투한 정부 기관은 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이었고,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독일 등의 대사관 컴퓨터, 이란 방글라데시 부탄 등의 외교부 시스템 등도 해킹 피해를 입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워싱턴의 인도 대사관 컴퓨터가 해킹됐다는 증거도 발견됐지만 미국 정부의 컴퓨터가 정탐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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