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부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도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주가폭락의 광풍을 피하지 못했다.
정 최고위원의 재산액은 2008년 12월31일 기준 총 1조6,397억7,576만원으로, 2007년 12월31일 기준 3조6,043억8,075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정 최고위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주식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
정 최고위원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가 821만5주(10.8%)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2007년 종가기준 44만2,500원이었으나 2008년 19만9,50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부동산 보유액은 증가했다. 2007년 8월 사망한 모친 변중석 여사로부터 경기도 하남시의 토지와 건물을 상속 받았고,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로 옮기면서 사당동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의 부동산 보유액은 1년 동안 26억여원이 늘어 총 81억5,774만원에 달했다.
반면 대다수 여야 지도부 인사들의 재산은 경제위기에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재산은 부동산 보유액 증가와 유가증권 가격 상승 등으로 2억4,657만원이 증가해 총 26억5,566만원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보다 1억8,276만원이 증가, 총 27억8,185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의 평가액이 지난해 대비 5,600만원 하락했지만 비상장주식 1억여원어치를 구입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7,188만원이 늘어 총 7억2,460만원을 신고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억9,103만원이 증가한 27억528만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6,698만원을 늘어난 1억3,551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재산도 기존 부동산 평가액 상승과 저축액 증가분을 합쳐 1억1,384만원이 증가, 총 23억1,049만원에 달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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