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나와라!"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이 폴 크루그먼 교수에게 '맞짱 토론'을 제의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슈타인브뤽 장관은 최근 크루그먼에게 '베를린에서 만나 금융위기에 대한 견해차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독일 등 유럽 국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를 거부한 슈타인브뤽 장관을 '아무 것도 모르는 돌대가리'라고 모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재 상황의 유형을 이해하는 정신적 유연성이 결여된 것 같다"면서 "위기의 심각성을 잘못 판단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슈타인브뤽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싸잡아 비난했다. 슈타인브뤽 장관이 영국의 경기부양책을 '형편없는 케인스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미국 공화당과 생각이 비슷하다고 말해 사민당 소속인 슈타인브뤽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슈피겔은 크루그먼이 그 동안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둘이 실제로 만나 토론을 하면 만만치 않은 설전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타인브뤽 장관은 조세 피난처 문제로 스위스와 논쟁하다가 "스위스에 매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크루그먼 교수 만큼이나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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