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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英대사 '가시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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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英대사 '가시돋친 설전'

입력
2009.03.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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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26일(이하 영국시간)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큰 나라들은 모두 쏘아올렸는데 우리가 쏘아올리는 것만 갖고 지역평화를 해친다고 몰아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ㆍ중ㆍ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앵글로코리안소사이어티 주최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천영우 주영 한국대사의 지적에 작심한 듯 북한의 논리를 쏟아냈다.

자 대사는 "못 사는 나라가 우주개발에 돈 쓴다고 하는데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위성을 쏘는 것은 평화적 우주개발이며 못 산다고 우주개발을 못한다는 유엔 결의는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위성을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문제 삼는다면 식탁에서 쓰는 식칼도 군축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 대사는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 통보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정전 상태인데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라며 "핵무기는 누구를 위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우리의 인공위성이 거리로 치면 남한을 훨씬 지나가니까 남한은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 대사는 2000년대 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지낸 미국통이자 군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런던=연합뉴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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