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 무덤에 가져가고 싶은 부장품 1위는 '휴대폰'으로 나타났다. '죽어서도 가족과 통화하고 싶어서'다.
27일 상조전문기업 보람상조(회장 최철홍)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성인남녀 375명을 조사한 결과, 무덤 속까지 가져가고 싶은 부장품 1위는 휴대폰(36.8%)이었다. 이어 TV(21.9%),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소품(20%)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휴대폰을 선택한 이유는 '죽어서도 이승에 남을 가족과 통화하고 싶어서'가 가장 많았으며 '휴대폰이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휴대폰의 위력과 가족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휴대폰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부장품 선호도 2위인 TV를 선택한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싶어서'와 '죽어서도 드라마를 계속 보고 싶어서' 라는 답이 많았다. 죽음도 거스르지 못하는 이승의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응답이다.
반면, 실제 부장품으로 주로 쓰이는 것은 옷이다. 연정우 보람상조 장례지도사는 "부장품으로 예전에는 귀금속 등이 많았지만, 최근엔 고인이 아끼던 옷이 가장 많고 종교가 있는 분들은 고 김수환 추기경처럼 묵주나 성경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화장장이 많아지면서 쉽게 불에 탈 것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는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이 '세계일주'를 꼽았다. 이밖에 '이성과의 진한 연애'(7.5%), '어릴 적 살던 곳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싶다'(5.4%), '원 없이 돈을 펑펑 써 보고 싶다'(4.4%) 등 이색 답변도 있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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