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막상 야외 나들이는 쉽지 않은 요즘, 온 가족이 함께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무대에 오를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는 화제의 가족공연 3편이 나란히 관객을 기다린다.
■ 스노우맨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스노우맨'은 1993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라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극이다.
1978년 영국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쓴 동화 '스노우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1982년 26분짜리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의 작곡ㆍ작사가인 하워드 블레이크는 버밍엄 레퍼토리 시어터와 함께 이 작품을 가족공연 형식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영화 삽입곡 'Walking in the Air'에 춤과 마임을 버무린 형식이다.
극은 소년 제임스가 생명을 얻은 눈사람과 함께 겪는 꿈같은 하루를 그린다. 소년은 스노우맨과 하늘을 날아 북극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산타클로스, 펭귄, 순록 등과 축제를 벌인다. 함박눈이 내리는 무대를 배경으로 소년과 눈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1577-5266
■ 브레멘 음악대
독일 작가 그림 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가수 유열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연출 박진선)가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2006년 정동극장 초연 이후 이미 10만여명이 관람한 공연이지만 이번 무대는 조금 특별하다. 가족극으로는 드물게 원작의 나라인 독일에서 초청공연을 갖게 돼 이를 앞두고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
'브레멘 음악대'는 독일 브레멘 주 정부의 초청으로 6월 4, 5일 브레멘 발다우 극장에서, 앞서 5월 31일에는 프랑크푸르트 오펜바흐의 카피톨 극장에서 공연된다.
독일 진출을 앞두고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태평소, 해금, 장구 등 한국 전통 악기와 새로운 장면을 추가하는 등 질적 개선을 시도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멋진 음악대원을 꿈꾸며 브레멘을 향한 여행길에 오른 동물들이 겪는 우여곡절이 주된 내용이다. 호기심 많은 느림보 당나귀 '동키', 입냄새 나는 순진한 강아지 '도기', 쥐도 못 잡는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캐티', 노래를 잘하는 게 소원인 닭 '러스티' 등이 등장한다. 2010년 일본과 중국 투어 공연도 추진 중이다. 1544-5955
■ 슈퍼맨처럼!
지난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극단 학전의 가족뮤지컬 '슈퍼맨처럼!'(연출 김민기)은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팀인 독일 그립스 극장의 'Stronger than Superman'을 김민기 학전 대표가 우리 식으로 번안했다. 휠체어에 의존해 움직이지만 슈퍼맨처럼 밝은 모습의 장애아동 동규의 일상을 통해 장애를 '차이와 다양성'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작품이다. (02)763-8233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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