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 9일 아시아계 미국인 제니퍼 팡 감독의 '반쪽의 삶'과 함께 신촌 아트레온에서 개막된다.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상영 편수(105편)나 예산(12억원)이 모두 줄었지만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부문이 '걸즈 온 필름'이다.
10대 여성에 대한 영화, 10대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이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 길에서 세상을 배운 이보라양의 다큐멘터리 '로드스쿨러', 중국의 입시 현실을 다룬 다큐 '보스가 되고 싶다' 등 15편이 선보인다. 소녀의 이야기와 나란히,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천 개의 나이듦' 부문의 영화도 소개된다.
최근 1~2년 내 제작된 여성 감독의 작품을 엄선해서 선보이는 '새로운 물결'에는 여성영화의 대모로 통하는 아녜스 바르다의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등 총 22편이 상영된다.
특별전에는 '여성노동과 가난'을 주제로 해서 500여 일에 걸친 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외박', 성매매 모녀의 이야기 '카티아의 자매' 등이 나온다.
이밖에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각지의 성향을 드러내는 퀴어 영화, 총 222편 중 본선에 진출한 18편의 아시아 단편영화를 수 있다. 16일까지 열리며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 www.wffis.or.kr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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