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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 MB 주식 사라할 때 靑참모는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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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 MB 주식 사라할 때 靑참모는 팔았다

입력
2009.03.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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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주식을 사라'고 강조하던 때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중앙부처 기관장 대부분은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 확보에 매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에 대한 핵심 참모진의 충성심도 개인 재산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내놓은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2008년 1월1일 현재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던 청와대 수석 6명 가운데 4명이 주식을 전량 매각했으며, 나머지 1명도 보유 주식의 3분의1 이상을 매도했다.

정정길 비서실장은 현대중공업(50주) 현대차(200주) 등 3,879만원 어치의 주식을 모두 팔았고 박재완(국정기획) 강윤구(사회정책) 수석과 이동관 대변인도 6,000만~1억5,000만원 가량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정진곤(교육과학문화) 수석만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 450만원 가량의 평가 손실을 입었으며, 대통령 뜻에 따라 주식을 사들인 수석은 아무도 없었다.

수석들은 주식 판 돈 대부분을 예금에 넣은 것으로 추정됐다. 강원 춘천의 토지도 매각한 이동관 대변인은 2억4,901만원이던 예금 잔액을 4억4,041만원으로 늘렸고, 주식을 판 다른 수석들도 500만~1,000만원 가량 늘렸다.

각 부처와 주요 위원회 기관장 48명 대부분도 일반인보다 주식, 부동산을 한 박자 일찍 팔고 현금을 확보하는 등 뛰어난 재테크 솜씨를 보였다. 48명 중 주식에 투자한 기관장은 20명이었는데 주식을 팔지 않거나 추가 매수한 사람은 전재희(보건복지가족부) 유인촌(문화부) 장관 등 6명에 불과했다.

전 장관은 장남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1,400주(2,149만원)를 매입했다고 신고했으며, 유 장관도 풍림산업과 SK에너지 지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김경한(법무부) 정종환(국토해양부) 이영희(노동부) 이만의(환경부) 장관 등은 억대의 주식을 처분했다. 특히 김 장관은 삼성SDI, 삼성증권 등 상장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해 1억4,821만원을 확보한데 이어 부인 명의의 부산 연제구 상가(2억1,500만원)도 팔아 7억6,000만원이던 예금 잔고를 2008년 말에는 12억8,656만원으로 늘렸다.

정 장관도 차남 명의의 4,8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모두 팔았고, 노동부 이 장관도 부인 명의의 서초구 오피스텔 분양권과 2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같은 기간 두 사람의 예금 잔액은 각각 5,000만원과 5억5,000만원씩 늘었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매각대금 대부분이 금융기관에 예치된 것으로 보아 금융위기에 대비한 재테크 차원의 자산 매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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