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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강해이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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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강해이 청와대

입력
2009.03.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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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와대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불미스러운 일에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들의 이름이 잇따라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의 올바른 처신을 연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행정관 2명이 24일 관련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특히 이중 1명은 성 매매까지 했다는 사건은 기가 찰 일이다. 더욱이 24일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경찰 하부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질타한 날이었다. 대통령이 뭐라 해도, 이들 행정관에게는 ‘남의 일’이었던 것이다.

앞서 23일에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종찬 전 민정수석은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대상이 돼있고 박병원 전 경제수석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때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되고 있다.

이쯤 되면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13개월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 청와대를 향한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 메시지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근무자는 다른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하고 윤리적, 도덕적 측면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민정수석실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말만으로 청와대의 기강이 잡히지는 않는다. 행여 특정지역 중심의 인사가 가져온 폐해는 없는지, 남에게 엄격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한 끼리끼리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볼 일이다. 대업도 수신제가(修身齊家)에서 출발한다고 하지 않던가.

염영남 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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