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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리스트' 회오리/ 이광재 '달러가방' 공항서 딱 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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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리스트' 회오리/ 이광재 '달러가방' 공항서 딱 걸렸었다

입력
2009.03.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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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광재(구속) 의원이 베트남에서 박연차(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은 '달러 뭉치'를 갖고 나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되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6년 8월 박 회장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명목은 박 회장의 베트남 법인인 '태광비나' 공장시설 견학이었지만, 막후에선 '검은 돈'이 오갔다. 박 회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접 이 의원에게 미화 5만 달러(현재 환율기준 6,700여만원)를 건네줬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런데 그만 귀국길에 돌발상황이 터졌다. 거액의 달러를 소지하고 있던 이 의원의 보좌관이 베트남 호치민 공항 통관과정에서 당국에 발각된 것. 베트남에선 7,000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황한 이 의원 일행은 박 회장 측에 전화로 도움을 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탈없이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다. '문제의 돈'은 바로 박 회장이 건넨 5만 달러의 일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지에서 약간 쓰는 바람에 공항 측에 적발된 금액이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액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태광실업 직원과 이 의원 보좌관 등으로부터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혐의사실에 포함시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속된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이 의원만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됐다는 점이다. 박 회장을 비롯해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구속자들은 모두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검찰은 "다른 피의자들은 모두 자백을 한 반면, 이 의원은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박 회장과 분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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