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일 지음/리더스북 발행ㆍ900쪽ㆍ2만9,000원
앨런 그린 지음ㆍ생태지평연구소 옮김/한울림 발행ㆍ320쪽ㆍ1만3,000원
아이를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반길 만한 육아 실용서다. 두 권 모두 아이 아빠인 소아과 의사들이 썼기 때문에 내용이 알차고 요긴하다.
한방 소아과 의사인 전찬일씨의 <자연주의 육아백과> 는 약이나 병원에 기대지 않고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평생 건강의 초석이 될 0~6세 아이를 먹이고 보살피는 자연주의 육아법을 연령별, 증상별 626개 항목으로 집대성했다. 항목마다 매우 구체적이고 친절해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사골 국물에 분유를 타 주면 좋을까, 유난히 보채는 아기는 어떻게 돌봐야 하나, 잘 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데 등등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은 따로 모아 설명했다. 자연주의>
자연주의 육아는 자연의 섭리대로 또 체질에 맞게 아이를 키움으로써 아파도 스스로 이겨내는 자연 치유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식품과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약간 부족한 듯 먹이고,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 등이 그 방법이다.
체질별 보약, 증상별 한약, 집에서 아이에게 쉽게 해줄 수 있는 추나요법, 면역을 키워주는 약향(아로마)요법도 알려준다. 별책으로 딸려 있는 <자연주의 음식보감> 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이유식, 성장식, 간식과 마실거리, 아픈 아이를 위한 음식으로 나눠 요리법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자연주의>
<그린베이비> 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서 더 나아가 환경을 지키는 '생태적' 육아법을 강조한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패커드아동병원 의사인 지은이는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지구를 생각하자'며 환경이 아이에게, 육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린베이비>
이 책은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알아야 할 정보와 챙겨야 할 일들을 아주 꼼꼼하게 일러준다. 엄마의 자궁, 분만실, 집안의 아기방, 부엌, 욕실, 정원 등 공간별로 아기에게 좋은 생태적 환경을 만드는 법, 음식과 장난감, 가재도구와 아기용품 선택법까지 자세하고 깐깐하게 설명한다. 베이비 파우더는 활석이 들어 있어 아기의 폐에 해롭고, 항균 물티슈를 자주 쓰면 저항력이 떨어져서 안 좋고, 아기방에 실크벽지는 해롭고 등등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씌어진 책이라 한국에 맞지 않는 내용도 있다. 예컨대 식품과 각종 상품을 구입할 때 따져보라는 환경안전기준은 한국과 다르거나 한국에 없는 것이 많고, 농약을 쳐야 하는 잔디 대신 추천한 물방울풀이나 아이리시 모스도 한국에 없는 식물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