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공개됐다. 미국은 올해 6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 4,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등 아프간 군사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 제거라는 제한적 활동을 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테러 조직 소탕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세웠다. 2개월간의 검토 끝에 나온 이번 전략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중순까지 아프간 군과 경찰 훈련 요원 4,000명을 순차적으로 추가 파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아프간에 전투 병력 1만7,000명을 파병한 터라 이번에 추가 파병이 완료되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모두 4만2,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가 매달 지출하는 아프간 군사 작전 예산도 지금보다 60% 늘어난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대폭 강화되지만 군사 목표는 알 카에다 소탕 등으로 제한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아프간을 테러리스트 소탕을 위한 주전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아프간에 민주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방대한 목표를 세웠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극단주의자들이 은신처를 구하거나, 미국과 다른 국가에 대해 추가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상의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으로 작전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아프간군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고 파키스탄 북부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탈레반 소탕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의 대처 능력 제고도 요청키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군사작전은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배경을 갖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알 카에다가 9ㆍ11테러가 발생한 지 7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건재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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