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릴 사람과 빌려줄 사람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소셜 렌딩 서비스'가 불황기 신사업으로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 사업을 시작한 인터넷기업 마네오는 서비스 개시 5개월여만인 26일 현재 융자 총액 4,000만여엔, 등록 회원 5,000여명을 기록했다. 회원 중 80%는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고 20%는 빌리려는 사람이다.
최근 이 거래를 이용한 한 회원은 거래처 채무 불이행으로 자신의 회사 운전 자금이 필요하다며 2일부터 총 115만엔의 대출자 '옥션'을 시작했다. 제시한 금리는 연 10%이지만 마네오의 중개수수료가 1.5%여서 실제 이자는 11.5%. 인터넷을 통해 이 회원의 사연을 듣고 궁금한 점은 질문까지 해가면서 모두 48명이 적게는 1만엔에서 많게는 10만엔까지 돈을 내 열흘 남짓 만에 대출 목표액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융자액은 평균 75만엔 정도이며 평균 금리는 연 8%다. 상환하겠다는 기간은 평균 15개월이며 희망 액수에 도달한 기간은 평균 5일이다. 대출 이유는 회사 운영이나 창업을 위한 자금, 학자금,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 비용, 이사 비용 등 제각각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아무 조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돈을 빌리려 하거나 자금 세탁을 위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막기 위해 마네오의 심사를 받아 회원이 돼야 한다.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 UFJ 은행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대형은행의 개인 융자에 제한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 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세노오 다다토시(妹尾賢俊) 사장은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2년 안에 융자 총액을 300억엔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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