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했다.
블로킹 사이에 틈이 보이면 대포알 같은 강타를 때렸고, 빈틈이 없으면 블로킹 뒤로 공을 살짝 밀어넣었다. 영리한 공격이 돋보였던 김연경은 수비와 블로킹에서도 맹활약해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혼자서 40득점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까지 딱 1승만 남겼다. 흥국생명은 26일 대전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KT&G를 3-2(21-25 23-25 25-16 25-17 15-8)로 물리쳤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여자부에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긴 팀이 100%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던 어창선 감독 대행은 "1차전에서 이겼으니 과거의 통계가 이번에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발은 KT&G가 좋았다. 용병 마리안(17점)과 센터 김세영(19점)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와 2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카리나(22점)를 앞세워 3세트와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3 동점이던 마지막 5세트. KT&G 이연주의 오른쪽 공격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김연경이 수비로 걷어내자 KT&G 응원단에서 탄식이 흘렀다. 순간 이효희가 토스한 공은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연결되자 흥국생명 응원단에선 탄성이 터졌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40점대 득점을 올렸다"면서 "이겨서 좋지만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뜻. 어창선 감독 대행은 "2차전에도 총력전을 다해 GS칼텍스와의 챔프전을 준비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28일 벌어진다. 한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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