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자동차, SK, 두산 등 3개 그룹에 대한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1조원 수준의 채권담보부증권(CBO)을 발행키로 했다.
산은은 3개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등을 활용해 내달 7일 1조원 수준의 CBO를 발행해 8,000억원의 추가 대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CBO의 기초자산인 3개 그룹의 회사채는 모두 신용등급이 AAA이며 만기는 2년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CBO발행에 나선 이유는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산은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원하는 대기업 중 여신한도가 꽉 차 대출이 힘든 곳을 대상으로 CBO를 발행키로 했다"며 "기존 보유 회사채를 떼내어 CBO를 만들면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여력과 지원할 수 있는 신규자금 조달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개별 그룹과 개별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각각25%, 20%로 제한돼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은의 3개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액(12조5,000억원)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산은은 이번 CBO 발행으로 이들 3개 그룹에 8,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은은 3개 그룹 이외에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는 다른 그룹의 신용공여액도 늘릴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1차로 3개 그룹에 대출 여력을 높이고 향후 다른 그룹도 수요가 있을 경우 추가로 CBO를 발행해 대출액을 늘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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