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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내달 1일 월드컵 최종예선 훈련/ "북한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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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내달 1일 월드컵 최종예선 훈련/ "북한전 즐기자"

입력
2009.03.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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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체를 즐기자."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북한과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4월1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필승을 위해 내린 '처방전'이다.

박지성은 26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 훈련을 끝낸 뒤 "최근 네 차례 맞붙어 모두 비겼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처음 뽑히거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낄 수 있지만 경기 자체를 즐긴다는 자세로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남북한전 같은 큰 경기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허정무호'는 2승2무(승점 8)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심하기에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4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 예선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대표팀은 '허정무호' 출범 후 번번이 밀집 수비를 펴며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는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며 조직력이 흐트러져 고전해왔다.

'경기를 즐기자'는 박지성의 발언은 이 같은 지난 결과와 남북전이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신감 있게 평소의 플레이를 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4-1)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찬 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잇단 졸전으로 팬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던 UAE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게 건의해 훈련 장소를 변경하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경쾌한 음악을 틀어줄 것을 주문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사례다.

말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시킨 박지성에 대한 후배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남북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가 '경기를 즐기자'고 던진 한마디는 북한전을 앞두고 더욱 젊어진 '허정무호'의 자신감을 충천하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허정무호'가 '박지성 효과'에 힘입어 북한전 5연속 무승부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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