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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 결국 구속/ 영장심사서 "정계 은퇴" 배수진 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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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 결국 구속/ 영장심사서 "정계 은퇴" 배수진 쳤지만…

입력
2009.03.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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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26일 박연차(64ㆍ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민주당 이광재(45) 의원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회장에게서 총 4차례에 걸쳐 12만달러와 2,000만원을 현금으로 받고, 2004~2006년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총 3차례 3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의 돈은 미국 뉴욕 맨해튼 한식당,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식당, 베트남 태광비나의 박 회장 사무실 등 국내외를 오가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의 돈은 농협 회장 사무실과 자동차 안에서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앞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사퇴하겠다"며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영장이 발부된 후에도 이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박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박 의원에게 주말까지 출석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미국 맨해튼 한식당 주인 K씨를 통해 수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할 예정이던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재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으로부터 맨해튼 한식당에서 수만 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 의원은 오후 1시 검찰에 출두키로 되어 있었으나, 돌연 "30일까지 일정이 있다"며 연기 사유서를 제출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다른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4월1일부터 국회 임시회기가 시작되면'불체포 특권'을 가진 현역의원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국회 개회에 앞서 강제적인 방법으로 수사할 것을 검토 중이다.

검찰이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최근 출국해 타히티에 머물고 있어 의원들의 버티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앞서 "2002년 경남부지사를 퇴직하면서 박 회장 등이 동석한 퇴직 위로연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로부터 전별금 명목의 봉투를 받은 사실은 있다"며 "그 외에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2006년 5월께 김해 고급 룸살롱 '상상'에서 부산지방국세청장 및 국회의원 10여명을 접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참석자들의 금품수수 가능성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부산ㆍ경남지역에 근무했던 경찰간부 및 고위 법관, 검찰 간부들에게도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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