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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25년… 편리함 수신했고 서비스는 아직 통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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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25년… 편리함 수신했고 서비스는 아직 통화중

입력
2009.03.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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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국내 이동통신의 효시는 1984년 SK텔레콤 창립과 함께 시작된 차량용 이동전화(카폰) 서비스다. 그로부터 4년 뒤인 88년에 휴대폰이 보급되며 개인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우리는 이동통신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반면, 가입자간 차별, 기술 발달에 못 미치는 서비스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2세대에서 3세대로 진일보한 이동통신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9일로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20년 전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 출발한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차량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해 가입자는 불과 2,658명. 이후 88년 휴대폰이 보급되면서부터 서비스가 확산됐다. 97년 KTF, 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커져 이듬해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4,598만명으로 전국민 휴대폰 보급률 95%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간 이동통신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2세대)을 지나, 음성에서 영상통화(3세대) 시대로 발전했다. 2007년 3월 시작돼 올해 2주년을 맞는 3세대 이동통신은 국내 이동통신 역사의 또 다른 장을 열었다.

3세대 이동통신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브랜드 시대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이동통신이 011, 016, 019 등 식별 번호와 서비스업체로 구분됐다면, 3세대 이동통신은 SK텔레콤 'T', KTF '쇼', LG텔레콤 '오즈' 등 각 사별 브랜드로 가입자가 갈렸다. 3세대 가입자는 2월 말 기준 SK텔레콤 904만명, KTF 890만명, LG텔레콤 129만명 등 총 1,923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를 넘어섰다.

더불어 편리한 점도 늘었다. 이전까지 약 20개국에 불과했던 자동 로밍(국내 휴대폰을 해외에 그대로 가져가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 지역이 160개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해외에 나갈 때 현지 통화용 휴대폰을 바꿀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킬러 서비스 부재와 2세대 차별은 문제

그러나 기술 발달에 못 미치는 서비스는 문제로 지적된다. 3세대의 상징인 영상통화 이용률은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얼굴을 보며 통화해야 할 일이 많지 않다 보니 3세대 가입자의 영상통화 이용률이 10% 정도"라고 말했다.

빠른 무선인터넷의 속도를 살린 서비스도 없다. 따라서 영상통화, 빠른 무선인터넷 등 3세대의 기술적 특징을 살린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TF 관계자는 "향후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증권, 쇼핑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보니 요금과 차별적인 서비스 부재 등을 이유로 3세대에서 다시 2세대로 돌아가는 이용자들도 있다. 하지만 2세대 서비스 이용도 쉽지 않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3세대 서비스 우선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 당장 2세대 이용자들은 휴대폰 신제품이 많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번 달까지 약 15개월 동안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2세대 가입자 용은 SK텔레콤 10종, KTF 2종, LG텔레콤 15종. 그마저도 대부분 기능이 제한된 중저가폰이다. 같은 기간 3세대 휴대폰은 SK텔레콤 50종, KTF 38종, LG텔레콤 16종에 달한다.

당연히 휴대폰 보조금, 값 싼 요금제 등도 3세대 서비스에 치중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2세대 가입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2세대 가입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3세대 우선 정책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통사들은 2세대 가입자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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