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높이 555m, 지상 112층의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3차 실무위원회를 열어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해 제기된 서울공항 비행 안전 문제를 검토한 결과, 안전 장치가 마련된다면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행정협의조정위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허가와 관련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실무위 검토 사항을 조정위가 거부한 적이 거의 없어 이날 결론은 사실상 정부의 최종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실무위는 이달 10일 한국항공운항학회에 발주한 서울공항 비행 안전 검증 용역 결과를 검토했다.
한국항공운항학회는 “제2롯데월드는 항공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관련 국내법상 비행안전구역 밖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방향 3도 변경과 장비 보완 조치가 이뤄지면 안전 거리가 충분히 확보돼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며 “따라서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엔 문제가 없다”는 용역 결과를 보고했다.
실무위에 참석한 전문가 대다수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전했다.
조 사무차장은 “롯데 측이 활주로 방향 변경과 안전 시설 설치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며 “제2롯데월드가 (항공기 계기비행 접근보호 구역인) 고도 203m 이상 올라가기 전까지 롯데 측이 관련 시설 보완을 마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군본부는 동편 활주로 각도 변경과 장비 보완 방안에 대해 그간 롯데 측과 협의한 중간 결과를 실무위에 보고했고, 앞으로 양측이 협의 내용을 양해각서(MOU) 형태로 확정해 행정협의조정위 본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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