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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광산화 사업'/ 다 쓴 휴대폰·전자제품서 금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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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광산화 사업'/ 다 쓴 휴대폰·전자제품서 금 캔다

입력
2009.03.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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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석 1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의 양은? 5g, 휴대전화 1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의 양은? 400g.'

집안에 방치된 휴대전화와 폐 전자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폐 전자제품을 회수해 금, 은과 같은 고가금속이나 팔라듐, 인듐 등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 광산화 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도시 광산화'는 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국내 경우 사업의 필요성은 인식돼 왔으나 정부 부처별로 실행 주체가 없어 계획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이번에 서울시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이 사업이 정착되면 단순한 생산ㆍ고용효과 등 경제적 측면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 환경적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매년 서울에서만 1,842억원 가량의 귀금속 생산효과를 거두고, 8,000여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 연간 1조원의 생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폐기물 매립과 소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서울에서만 연간 67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5% 수준에 불과한 폐전자제품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산되는 폐 전자제품의 연간 회수 가능량은 총 1,228만대로, 시는 우선 현재 54만대 수준인 휴대전화 연간 회수량을 2012년까지 564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PC의 연간 회수량도 7만대에서 28만대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20만대에서 424만대로 높이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폰 기부(Phone Give) 캠페인'을 펼치고 소형 가전제품 전용수거함도 설치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폰 기부 캠페인'은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가 쓰지 않는 휴대전화를 모아 재활용 전문업체에 판매, 그 수익금을 자선단체나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냉장고와 같은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전화 또는 인터넷 예약제로 신속한 수거가 이뤄지도록 하고, 전문 상담원이 아파트를 순회하며 폐전자제품 분리수거 방법을 안내하는 '환경컨설팅제도'를 통해 회수량을 높일 방침이다.

또 선풍기 등 20여종의 소형 가전제품 경우에는 처리수수료(1,000~3,000원)를 면제해줘 시민들이 폐전자제품을 편리하게 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는 '소형 가전제품 전용수거함'도 따로 비치한다.

김기춘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도시 광산화 사업은 생산과 고용, 환경에 이바지하는 1석3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IT(정보기술)의 발달로 전제제품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크게 주목 받을 분야"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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