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을 지키는 당당한 별이 되겠습니다."
25일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열린 이 대학 25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법학과 조은별(23ㆍ여) 경위가 전체 수석을 차지하며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씨는 "업은 과정일 뿐 이제 경찰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119명의 동기생 중 제일 먼저 단상에 올라 한승수 국무총리,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강희락 경찰청장과 졸업생 가족 등 내외빈 3,500명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씨는 "어렸을 때 경찰관인 큰 아버지의 제복을 입은 모습이 멋져 보였다"며 "서울 대일외고 2학년 때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 경위까지 경찰대는 1993년 이후 7번째 여성 수석 졸업자를 배출했다. 최근 6년간 수석 졸업생 중 5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풍(女風)'이 거세다.
조씨는 "지난해 사법시험 여성합격자 비율이 38%이고 올해 판사 임용 인사에서도 여성이 70%를 넘었다"며 "앞으로 경찰에도 여성의 진출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찰대 입학생의 여성비율은 10% 내외로 아직은 적은 편이다.
유도 2단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조 경위는 "각종 범죄가 국제화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외사 분야에서 뛰어난 경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선에서 열살, 스무살 차이가 나는 부하직원을 잘 통솔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경험자를 존중하고 상급자로서 모범을 보인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경위는 또 "내 이름처럼 치안을 지키는 좋은 별이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두 부자 경찰관의 탄생도 화제가 됐다. 김형진(24) 경위와 손지욱(24) 경위. 김무경 경사(부산연제경찰서)는 "나보다 높은 계급으로 임관하는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아들 형진씨의 등을 토닥였다. 손기효 경위(경기안양경찰서)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경찰이 되라"며 아들 지욱씨를 격려했다. 아들들은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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