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준 사람들 중에는 눈에 띄는 인사도 많았다.
먼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한 경우다. 방송인 정은아씨는 SBS에서 아침방송을 함께 진행했던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지난해 총선 직전 500만원을 후원했다.
또 영화배우 출신인 신영균 전 의원은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아들인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에게 지난해 3월 500만원을 기부했다. 신 전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신의 고향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을 이끌었던 함운경씨는 민주당원이면서도 학생운동 '동지'였던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사촌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500만원을 지원했다. 모두 정(情)을 따라 움직인 경우다.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김문기 강원저축은행장은 각각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 주성영ㆍ이한구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기부하면서 '회사원'으로 자신을 밝혔다. 김방림 전 의원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500만원을 내놓으면서 '무직'으로 기재했다. 유명인사이면서 자신을 감춘 경우들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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