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대학로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던 의문의 유골들(본보 2008년 12월 22일자)은 과거 해부용으로 사용된 시신의 유해라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DNA검사와 치과ㆍ엑스레이 검사 등 4개월에 걸친 정밀 조사 끝에 이런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감식 결과 유골 수는 당초 초기 경찰 조사 등에서 파악됐던 14구가 아니라 28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골에서는 총상, 골절, 독극물에 의한 사망 등을 시사하는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두개골에서 톱으로 예리하게 잘린 절단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해부용 시신이 아니면 나타나기 힘든 특징이라고 국과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또 "한국전쟁 중 집단 총살 피해자들이라는 추측이나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이용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유골들은 지난해 11월 28일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근방인 서울 종로구 연건동 옛 한국국제협력단(KOICA) 건물 철거 현장의 한 지하공간에서 발견됐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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