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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서… 이탈리아-스위스 국경 모호해져 재설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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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서… 이탈리아-스위스 국경 모호해져 재설정 추진

입력
2009.03.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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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국경이 이동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양국 국경은 1861년 정해진 이후 지금껏 유지되어 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24일 이탈리아 제1 야당 민주당 소속인 프란코 나르두치 의원이 마터호른 인근 양국 국경을 다시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하원 외교위 소속인 나르두치 의원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태세다. 프란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이 방안을 승인하고 국경 재설정 위원회를 구성했다.

양국 과학자들은 그 동안 지구 온난화가 마터호른봉 주변 산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 왔다. 스위스 지형학 사무소의 다니엘 구츠네히트는 "이탈리아 쪽 국경은 고도가 높고 모두 설원이나 빙하"라며 "설원 및 빙하 위에 설정된 국경이 기온 상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녹아 내린 빙하로 변경될 마터호른 인근 국경은 최대 100m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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