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의 폭력과 폭언으로 온가족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습니다'
'생활 속에서 화를 닦아내기 위해서는 화의 근원인 자기 고집과 집착을 비워내야 하고 매 순간 올라오는 화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아야 합니다. 올바로 지켜보면 저절로 놓이고 비워지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생활수행도량 목탁소리(www.moktaksori.org)를 운영하고 있는 법상(광주 관음사 주지ㆍ사진) 스님은 수준높은 법문보다 직접 묻고 답하는 수행상담이 대중에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부터 온라인 도량을 운영해왔고, 이번에 거기서 주고 받았던 상담 사례를 모은 책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이솔 발행)를 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수행상담은 불교와 수행에 대한 가르침이 더욱 직접적이고 체험적인 것이 되도록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도하면>
책은 상담 내용에 따라 '삶' '마음' '불교' '수행' 등 4부로 나눴다. '삶'에선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부갈등 같은 일상사를 다뤘고, '마음'은 삶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논했다. 책 제목인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도 상담 사례에서 뽑은 것으로, 그 내용은 불교 교리의 근본에 닿아있다.
불교에서 기도를 누구에게 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스님은 "불교에서는 기복적인 의미의 '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며 "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기도요 수행"이라고 말한다. '불교'와 '수행' 부분에서는 이처럼 교리와 수행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각각 담고 있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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