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대통령 전용기(지휘기)를 2014년께 해외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25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지휘기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했다. 방사청은 "현재 운용중인 지휘기가 장기간 운영으로 노후화되고 장거리 해외 비행이 제한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지휘기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추진방법은 국외 구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8월까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구매계획안을 작성한 뒤 내년 1월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내년 초 구매계약이 이뤄질 경우 3년여의 항공기 제작 기간과 내부 개조, 조종사 훈련 등을 거쳐 2014년께 전력화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다만 이 같은 계획은 내년 예산이 확보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당초 전용기 도입 관련 예산으로 올해 140억원을 요청했지만, 국회에서 이를 전액 삭감하면서 전용기 도입 시기가 1년 늦춰졌다.
도입할 전용기의 규모는 보잉 787급이나 에어버스 340급 이상 규모의 중형기다. 현재 전용기인 보잉 737은 민간 여객기를 기준으로 할 때 120~130석 규모이며, 보잉 787이나 에어버스 340급은 300석 안팎이다.
도입 예산은 1,9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구매계획안이 나와야 구체적인 예산 규모를 알 수 있다"며 "기종과 환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용기는 1985년에 도입됐다. 운항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어 낡았으며 규모가 작고 항속거리도 짧아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지역을 갈 때에만 이용된다. 대통령의 장거리 순방 때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를 번갈아 빌려 이용하고 있다.
방사청은 "향후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신형 지휘기의 도입으로 대통령과 고위급 정부 요원의 중ㆍ장거리 해외 임무수행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존 전세기 운용 시 우려됐던 경호 및 보안상의 취약점 보완을 통해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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