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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특수 열기' 열도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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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특수 열기' 열도서 이어간다

입력
2009.03.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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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 본토에서 '한국마케팅'에 한창이다.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엔고(高) 특수를 잡기 위해, 아예 현지로 들어가 한국의 관광지와 식당, 상품 광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 모리 타카코(38ㆍ여)씨는 최근 휴대폰으로만 얻은 정보로 한국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 수백개 매장이 입점해있는 서울 동대문 '두타'(두산타워)에서 별로 헤매지 않고 쇼핑을 즐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해운대, 광안대교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겨울연가 촬영지인 거제 외도까지 다녀왔다. 모리씨는 "예전에는 일본어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없어 명동을 벗어나면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여행을 했다"고 자랑했다.

모리씨가 이런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QR(Qucik Response)코드' 덕분이다. 모리씨는 엘비즈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여행정보 웹사이트 아나바코리아(www.anabakorea.jp)에서 제공한 QR코드를 이용, 관광지의 교통정보와 먹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QR코드는 1994년 도요타자동차의 계열사인 덴소 웨이브가 개발한 바코드의 일종.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곧장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는 형식으로, 현재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정보이용방법이다. 신문, 잡지, TV, 인터넷, 서적, 카탈로그, 홍보 전단지, 포스터, 명함, 버스정류장, 지하철 등 전방위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엘비즈코리아는 현재 QR코드를 연계, 부산 대구 경남 경북 거제 김해 등 지자체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두산타워, 김해 롯데아울렛, 서울패션센터 및 전국 유명 맛집 등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해 일본 NHK 지상파방송에 방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황진이> 역시 일본내 홍보에 QR코드를 적극 활용,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진로는 지난 해 2월부터 도쿄돔과 후쿠오카 야후돔 등 프로야구장 전광판 옆에 소주광고

간판을 설치했다. 관중 5만여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은 이승엽선수가 속해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일본 프로야구의 메카로 불리는 곳. 특히 도쿄돔에서 열리는 자이언츠팀의 야구경기는 모기업인 NTV를 통해 모두 생중계돼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진로는 올해도 전광판 광고를 지속키로 했다.

더페이스샵은 2005년12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후생성의 성분 검사를 통과한 뒤 본격적인 일본진출에 나섰다. 더페이스샵은 포장지를 고급화하면서 저가 화장품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일본에서만큼은 오히려 중고가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을 모델로 기용, 일본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명동 이태원 등의 매장은 일본인 쇼핑객의 주타깃이 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최근 간접광고(PPL)로 협찬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에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데다, 이미 일본에서 속편에 영화까지 제작된 인기 드라마인 만큼 한국판 <꽃남> 역시 일본진출에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얏트 관계자는 "드라마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인 아이스링크, 생일파티장소인 그랜드 볼룸, 스위트룸 등은 내국인보다 일본인 상류층을 타깃으로 삼았다"며 "내달 일본에서 방영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일본현지에서 최고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비즈코리아 박인식 대표는 "지난 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238만명 중 70% 이상이 개별 관광객이지만, 일본 현지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은 미약한 실정"이라며 "한국 방문욕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모처럼 불고 있는 일본인 관광특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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