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24일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올해 총선에 매진해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저녁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의 지위나 총리 운운하는 것에는 어떤 미련이나 집착도 없다"면서 "국민이 주도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정치가로서 최후의 일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東京)지검이 이날 그의 비서를 건설회사로부터 수천만 엔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고도 정치단체 헌금으로 허위 보고한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나 자신이 수뢰나 범죄에 가담했다면 어떤 수사, 처벌도 받겠지만 그런 것이 없다는 점이 명백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에는 자신의 책임도 크지만 "체포나 강제수사 등은 전례가 없다"며 거듭 검찰을 비난하며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저지하려는 세력과 철저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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