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이냐 '원조 저력'이냐.
KT&G와 흥국생명이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시작되는 3판2선승제의 NH농협 2008~09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다. 리그 막판 무서운 뒷심을 보인 KT&G(17승11패)는 리그 2위로 PO에 진출했다.
특히 KT&G는 팀 최다인 8연승을 포함해 5~7라운드에서 단 2패(10승)만을 기록했다. '봄잔치'에 초대된 여자부 3강 중에 단연 최고의 상승세다.
이에 맞서는 리그 3위 흥국생명(16승12패)은 선수단 구성과 최근 성적을 고려했을 때 '저력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2005~06시즌부터 통합우승 2연패를 포함해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신흥명가'다. 여자부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과 황연주를 비롯해 전천후 공격수 카리나까지 선수 면면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양팀간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T&G가 5승2패로 앞섰지만 단기전에서는 일반적인 데이터에 불과하다. 이들의 맞대결은 '키다리 해결사'의 활약상에 따라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의 레프트 마리안(191㎝)이 KT&G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득점 부문 3위에 오른 마리안은 타점 높은 스파이크뿐 아니라 상대 블로킹을 적절히 이용하는 노련한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세터 김사니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도 KT&G의 강점이다.
김연경(192㎝)은 자타공인 최고의 거포다. 황연주가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PO에 정상적 출전할 수 없는 상태라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해결사 능력에 더욱 더 기대를 걸고 있다. 흥국생명으로선 이승현 감독의 사퇴로 지략을 펼치는 '수장'이 없는 것도 아쉽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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