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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러 흔들기에 발끈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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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러 흔들기에 발끈한 미국

입력
2009.03.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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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달러 흔들기' 에 미국의 경제수장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며 발끈했다. 양국의 공방은 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발권력을 가진 미국과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자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TV 연설에서 "달러를 대체하는 국제통화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러가 강세인 것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정치적으로도 가장 안정돼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전날 나온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겨냥한 것이다. 저우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국가를 초월하는 슈퍼통화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SDR로 달러를 대체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달러 구하기'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한 가이트너 장관은 "미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를 만들자는 중국측 제안을 거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버냉키 의장도 같은 답변을 했다. 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대담에서 "중국이 필요에 의해 달러를 사놓고 지금 와서 미국을 탓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현재 7,4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비롯해 2조 달러에 가까운 외환을 보유한 세계 최대 채권국가다. 러시아도 중국측 주장에 동조해 내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슈퍼통화 창설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기축통화 논쟁은 당분간 열기가 식지 않는 글로벌 핫이슈가 될 듯하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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