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ㆍ29 재선거지역인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에 경제전문가를 전략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은 "우리는 들러리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4ㆍ29 재보선의 성격을 경제살리기 선거로 규정한 만큼 5개 선거구 가운데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 GM대우자동차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을에는 경제전문가를 내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노동자층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있어서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표심에 다가갈 수 있는 경쟁력있는 카드를 찾고 있다.
한나라당이 1순위로 검토하는 카드는 박수철 현대자동차 전무. 박 전무는 현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임원까지 오른 '현대맨'인데다 노무관리 전문가로 노조원들과 잘 알고 지내왔다. 박 전무 외에도 이 지역 출신인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동근 초대 개성공단 관리위원장도 거명된다. 당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울산 북구에 공천을 공개 신청한 11명은 23일 전략 공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GM대우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을에서는 고위 경제관료 또는 대우 출신 전ㆍ현직 CEO(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때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차출설도 나왔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 장관 차출설에 대해 "구태여 장관까지 재보선에 동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당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자 10명 중에도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 등 2~3명은 괜찮은 카드이지만 야당이 거물급을 공천할 가능성에 대비, 지명도가 높은 경제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에서는 경제전문가를 영입하지 않고 친이계의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주에서는 정 전 의원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며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정 전 의원이 공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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