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릎 딱 칠만한 명비평 다 모였다/ 김종회 교수의 '한국문학 명비평' 발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릎 딱 칠만한 명비평 다 모였다/ 김종회 교수의 '한국문학 명비평' 발행

입력
2009.03.26 23:57
0 0

"조선에서는 예부터 한문이 아니면 문이 아닌 줄 생각하였으며, 문 즉 문학으로 생각하였나니, 이것이 문학의 발달을 저해한 큰 장애니라… 고로 신문학은 반드시 순현대어ㆍ일용어 즉 누구나 알고 사용하는 말로 작(作)할 것이니라."(이광수 '문학이란 하오'ㆍ1916)

"4ㆍ19의 성취와 좌절을 겪으면서 그 기억을 지켜온 최근 10여년의 민족문학은 그야말로 우리의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로서, 그것이 좀더 꿋꿋하고 풍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문학하는 누구나 느껴야겠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가 커다란 긍지를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백낙청 '민족문학 개념의 정립을 위해'ㆍ1974)

근대 문학의 도입기에 한문 대신 순수 현대어를 사용하고 문학의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주장을 편 이광수, 민족주의가 복고주의 혹은 국수주의로 비판받던 1970년대 상황에서 민족문학의 문학사적 가치를 강조한 백낙청. 김종회(54) 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엮은 <한국문학 명비평> (문학의숲 발행)은 1,0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문학사를 수놓은 명비평문들을 한 자리에 모은 책이다.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고려 말 문장가 이규보의 시론(詩論) '시마를 몰아내는 글'에서부터 컴퓨터게임의 서사를 문학과의 관련성에서 접근한 최유찬 교수의 '컴퓨터 게임, 그 퍼포먼셜 내러티브'(2004)에 이르기까지, 논쟁적이고 문제적인 비평문 58편을 수록했다.

수록된 글들은 고전문학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 해방공간과 1950년대 전후, 1960~70년대, 1980~2000년대 이후 등 시기별로 구분돼 있다.

이규보, 허균, 박지원, 이광수, 최재서, 백철, 임화, 조연현, 이어령, 김윤식, 김현, 유종호, 염무웅, 백낙청, 도정일 등 기라성 같은 문장가ㆍ비평가, 그리고 최남선, 염상섭, 김동리, 김지하 등 현장의 작가들이 우리 사회와 역사를 꿰뚫고 문학의 좌표를 설정한 빛나는 글들이 엄선됐다.

김종회 교수는 매 비평문의 말미에 그 시대사적 의미를 조명한 해제를 붙였다. 그는 "비평문학은 문학에 담겨진 바 인간의 삶이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뿐만 아니라 격동의 역사 속에서 문학이 걸어온 길을 추체험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진정 문학을 통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