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성남 감독이 '돌풍의 팀' 강원을 잡고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성남은 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컵대회 '피스컵코리아' A조 첫 경기 강원전에서 한동원과 김정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2무만 기록했던 성남은 시즌 첫 승전보를 울린 데다 팀 통산 최소인 747경기(종전 울산 784경기) 만에 1,000골을 터트려 기쁨이 배가됐다.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김정우가 1,0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수 조동건과 모따, 한동원 등 베스트멤버를 총출동시킨 성남은 경기 초반에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승기를 잡았다. 전반 11분 모따가 페널티에어리어 밖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골키퍼 유현이 볼을 잡다 놓치자 문전에 있던 한동원이 오른발로 그대로 차 넣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성남은 후반 들어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강원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며 수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1대1로 골키퍼와 맞선 서너 차례의 추가골 기회를 유현의 선방에 막혀 모두 놓쳤다.
신 감독의 골갈증은 '중원의 지휘자' 김정우가 해결했다. 이호와 함께 든든한 허리진을 구축했던 김정우는 후반 32분 모따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뒤 문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가볍게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리그에서 2승1무로 돌풍을 일으킨 강원은 얇은 선수층에서 비롯된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같은 조의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대구를 3-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인천도 1-0으로 대전을 제압했다. B조에서는 전북이 광주에 4-2로 승리해 시즌 4경기(3승1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부산과 제주는 1-1로 비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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