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도 한국 야구를 배워야 한다." "한국 경기 장면을 교본으로 만들어 배포하자." "한국은 공격, 수비, 주루에서 교과서 야구를 펼쳤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 해설자와 캐스터는 연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한국야구에 대한 놀라움을 뛰어넘어 미국의 야구 꿈나무들이 한국야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 언론, 한국야구에 감탄
AP통신은 최근 "누가 메이저리거를 최고의 야구 선수라고 말했나"라는 기사를 전세계에 타전했다. 한국이 출전 선수 전원이 빅리거인 베네수엘라를 준결승에서 10-2로 격파하자 나온 감탄사였다.
<뉴욕타임스> 는 한국 야구의 공ㆍ수ㆍ주를 칭찬하면서 "한국이 가장 강력한 야구 강국에 속했다"고 평가했고, <시카고트리뷴> 은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투수였던 류현진과 윤석민이 시카고 컵스에서 뛰더라도 놀라지 말자"고 했다. 시카고트리뷴> 뉴욕타임스>
투수가 마운드에서 몸을 풀 때 야수끼리 공을 던지고 받는 장면도 미국 야구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SPN은 "저렇게 연습하니 기본기가 쌓이고 안정된 플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감탄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WBC 준우승이란 쾌거를 거둔 한국 야구는 세계 야구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 교과서 수비와 주루
미국 언론의 칭찬대로 한국 수비는 그물망처럼 빈틈이 없었다. 한국 최고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터라 걱정이 많았지만 한국은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탄탄했다.
홈런 공동 1위 이범호는 강한 어깨로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고, 2루수로 번갈아 나선 고영민과 정근우도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탄성을 자아냈다.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오른 1루수 김태균도 안타성 타구를 수 차례 잡아내며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은 WBC에서 팀 타율(0.243) 7위였지만 팀 득점(53점)은 1위였다. 타율은 낮았지만 볼넷을 53개(1위)나 얻어낸 선구안과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 '발야구'(9도루)의 위력도 대단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한국을 배우자'고 나설 정도로 한국야구는 급성장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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