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공장 직원들이 조직폭력배와 함께 사기도박단을 만든 뒤 동료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해 수십억원을 챙기다 적발됐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사기도박을 한 혐의(사기 등)로 A(36)씨 등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직원 4명과 이들을 포섭한 수원지역 폭력조직 N파 조직원 B(28)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C씨 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모텔과 음식점 등지에서 100여 차례 사기도박판을 벌여 동료 직원 12명을 포함, 20여명으로부터 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수 형광물질을 바른 카드와 화투를 사용하고, 천장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방의 패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수법으로 사기도박을 했다.
피해자 가운데 이 공장 노동조합의 간부도 1명 포함돼 노조 간부들의 '도덕불감증'을 또다시 노출했다.
앞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조의 일부 간부들이 올 초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수백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였다는 폭로가 나와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다. 당시 대의원대회는 사기도박판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던 노조 간부를 징계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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