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연차 수사에 초토화 되나" 침통한 親盧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연차 수사에 초토화 되나" 침통한 親盧

입력
2009.03.26 23:56
0 0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친노 진영 주변이 뒤숭숭하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구속,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수사에 이어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이광재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의 칼날이 전 정권 핵심을 향해 깊숙이 파고 드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친노 진영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구속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양상이다. 건평씨 구속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방문객과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봉하마을 사저에 칩거 중인 노 전 대통령은 퇴임 1주년을 전후한 2월 말부터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여러 편을 글을 올렸다가 지난 15일 이후론 다시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박연차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와 겹친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거나 이름이 거명되는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가 진술에만 의존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많지만, 일단은 목소리 내길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개개인의 유무죄를 따지기 이전에 큰 틀에서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았던 참여정부와 박연차 회장의 부적절한 친분관계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광재 의원이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재판과정에서 떳떳함을 밝혀야 할 것 같다. 날카로운 이성으로 이 과정을 잘 헤쳐 나가겠다"는 심경만 밝힌 채 혐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건너띈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박 회장과 골프 회동 사실이 밝혀진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도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만 부인한 채 검찰 수사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고,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참모였던 안 최고위원은 이날 아예 휴대폰을 꺼둔 채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물론 내부적으론 '전 정권 죽이기' '야당 탄압'이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전 정권을 탄압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치졸한 발상"이라며 "언제까지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른 인사는 "검찰이 물증도 없이 박연차씨의 자백에만 의존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는데도 검찰 수사는 파죽지세로 진행되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