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호들의 '야구전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명승부만큼이나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상대팀의 기를 죽이는 도발부터 재치 넘치는 한마디까지. 20일간의 열전을 더욱 뜨겁게 달군 각국 선수단의 말과 한국의 선전에 찬사를 보낸 각종 외신 반응들을 되짚어 봤다.
▲"내가 한국팀의 배터리 코치로 갈까?" (노무라 가쓰야 라쿠텐 감독, 일본이 7일 한국에 14-2 콜드게임승을 거둔 뒤 한국 배터리의 볼배합을 조롱하며.)
▲"헤어진 연인을 길에서 다시 만난 기분이다. 이러다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즈키 이치로, 17일 한국과의 3번째 대결을 앞두고.)
▲"실력이 있는 쪽이 좋은 결과를 갖겠지만, 우리는 '위대한 도전'을 할 것이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 21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투ㆍ타 모두 깜짝 놀랄 수준이다. 얼마 안 가 메이저리거가 또 나올 것이다."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 22일 준결승에서 한국에 2-10으로 완패한 뒤.)
▲"한국이 북을 두드리듯 베네수엘라를 강타했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팀 브라운, 북을 이용한 한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베네수엘라에 대승을 거뒀다며.)
▲"타격 때 엄지발가락으로 타이밍을 맞춘다. 타격폼이 너무 깨끗하고, 파워까지 갖췄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 현지 중계팀, 베네수엘라전에서 김태균의 타격폼을 분석하며.)
▲"한국 야구의 성공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LA 타임스, 한국의 준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며.)
▲"결승전은 '세기의 경기'가 될 것이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 23일 한국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출사표를 밝히며.)
로스앤젤레스=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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