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씨의 전 소속사 건물 주변 폐쇄회로(CC) TV 분석에 나섰다. 하지만 CCTV 화면이 최근 한 달치만 보관되고 그 전까지의 화면은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밝혀져 '성 상납' 의혹의 대상이 된 유력인사들의 건물 출입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3일 "김씨 소속사 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했다는 정황이 파악돼 최대한 화면을 복구해 사실을 밝혀낼 계획"이라며 "이 건물에 드나든 인물들을 찾아내 실제 증거 인멸이 있었는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건물 주변 4곳의 CCTV가 사무실과 멀리 떨어진 데다, 화면 보관기간이 1개월에 불과해 이 건물에 드나든 유력인사들의 신원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이 같은 이유로 CCTV 분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수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윗선의 질책을 받은 뒤 뒤늦게 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 해당 건물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1대 등 44개 품목 201점을 확보해 범죄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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