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AIG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보너스가 자진 반납 형식으로 속속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의 발표를 인용, "보너스를 받은 AIG 임직원 가운데 15명이 최근 보너스 전액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이 반납할 보너스는 3,000만달러에 이르며 AIG 임직원들이 현재까지 반납했거나 반납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모두 5,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쿠오모 총장은 "AIG 보너스 수령 대상자의 90%가 반납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AIG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보너스 총액 1억6,500만달러(약 2,300억원)의 절반인 8,000만달러가 최종적으로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8,500만달러는 수령자가 미국 국적자가 아니어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뉴욕 검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AIG는 이달 중순 임직원 400여명에게 1인당 1,000달러에서 65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고액 수령자 가운데 AIG 경영 악화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파생상품 담당 임직원이 다수 포함돼 있고, 11명은 현재 AIG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의회가 보너스 수령자에게 중과세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AP통신은 쿠오모 총장의 발표를 인용해 "보너스 수령자들 가운데 일부가 살해 위협에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AIG 대변인은 임원의 일부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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