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신임 이사장에 정문술(71) 전 미래산업 사장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이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원광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으나 사표를 던지고 나와 1983년 반도체장비 벤처기업인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그는 미래산업을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벤처리더스클럽 회장을 맡아 벤처산업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2001년 1월 "기업은 사회의 재산"이라며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긴 뒤 은퇴해 '아름다운 퇴진'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는 같은 해 "바이오 융합 분야의 새로운 학문을 개척해 국민을 먹여 살릴 기술과 인력을 배출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사재를 털어 당시 국내 최고액인 300억원의 발전기금을 KAIST에 기부해 KAIST와 인연을 맺었다.
정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벤처농업대학 학장,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KAIST 이사, 한양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왜 벌써 절망합니까' '정문술의 아름다운 경영' 등의 책도 펴냈다.
KAIST는 2007년 그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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