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업계도 'WBC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은 물론이고, 포털과 위성디지털미디어(DMB)에 이르기까지 이용자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IT업계가 야구 열풍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WBC 최대 수혜 업체는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을 단독 후원하는 CJ인터넷. 우리 대표팀 헬멧에 자사의 온라인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 로고를 새겨 넣어 높은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마구마구'를 찾는 네티즌들도 크게 늘었다. WBC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마구마구'를 찾는 동시접속자수는 WBC 게임 시작 전에 비해 150% 가량 늘었다.
야구 게임인 '슬러거'를 서비스 중인 네오위즈게임즈도 WBC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WBC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대회 시작 전과 비교해 동시 접속자는 30%, 신규 가입자 20%, 게임 플레이 횟수도 1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WBC의 열풍은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속으로도 파고 들었다. 모바일 게임업체의 '2009 프로야구'는 WBC가 시작되기 직전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WBC 2라운드에 접어들어 한ㆍ일전 경기가 펼쳐졌을 때는 4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위성DMB를 통해 WBC를 생중계 중인 TU미디어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예선 1라운드가 시작된 6~9일 사이 평균 한 자리수대 머물렀던 시청률은 4강에 오른 2라운드가 시작된 16일 이후에는 최고 30%대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수 대 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올렸다. 이는 한국팀 경기가 평일 낮 시간대에 주로 열리고 있어, 이동 중에도 방송 시청이 가능한 TU미디어 위성DMB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포털 업체 역시 예외 없이 WBC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별도의 스포츠 섹션을 마련한 다음(Daum)은 사상 최초로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네티즌들의 방문자 수도 WBC 개막전에 비해 2.5배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TV 중계를 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인터넷 문자중계를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예전과 달리, 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며 "특히, 과거와는 달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들의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여성 층의 참여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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