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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이버 군기 문란 "동작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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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이버 군기 문란 "동작 그만"

입력
2009.03.2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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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고, 게시판을 만들어 각종 음란물과 게임을 공유하며, 심지어 인터넷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이 아니다. 군(軍)이 이처럼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기강 문란 행위가 늘어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각급 부대에 마련된 일종의 PC방인 '사이버 지식정보방'은 원격 강의 등의 학습을 통한 병사들의 자기 계발을 돕고, 군 장병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006년부터 중대급 이상 부대에 설치됐다.

하지만 이 곳에는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공부를 하는 병사만 있는 건 아니다. 군 관계자는 "일부 병사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거나 불법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등 군 기강을 해칠 수 있는 인터넷 이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인터넷인 국방망도 군 기강을 의심케 하는 자료들로 오염됐다. 각급 부대의 홈페이지 등에 허가받지 않은 게시판을 개설해 게임이나 음란 동영상을 올려놓고 병사들끼리 공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총기로 후임병을 위협하는 연출 사진, 집단 구타 또는 성 관계 연출 사진 등을 올려놓은 사례도 적발됐다.

장교들이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일부 장교들은 간부 숙소에 설치된 인터넷을 통해 도박성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군 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기강 문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23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4주 간을 사이버 군 기강 확립 강조 기간으로 설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이버 지식정보방과 국방망 홈페이지 등 사이버 공간을 일제히 점검, 규정 위반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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