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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파주시 "고향사랑 이웃사랑… Yes, We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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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파주시 "고향사랑 이웃사랑… Yes, We Can"

입력
2009.03.2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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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내 고장 파주사랑 운동' 발대식은 봄을 시샘하는 반짝 추위에 잠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고향 사랑의 훈풍으로 따뜻하게 녹인 자리였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자신의 지론인 생활 속 나눔과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류 시장은 "'내 고장 사랑카드'는 힘 들이거나 돈을 많이 내서 남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어차피 쓰는 돈을 카드로 쓰면 다양한 혜택도 받고 남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활이 힘들어 먹거리와 잠자리를 걱정하는 이웃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기업과 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고향 사랑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연말까지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자를 1만명으로 늘릴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선 4월까지 파주시 홈페이지와 전광판, 이ㆍ통장회의, 반상회보 등 각종 매체와 모임을 통해 시민들에게 내 고장 사랑운동의 장점과 취지를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6월까지 유관기관과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단체 홍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과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유명 축제를 십분 활용키로 했다. 5월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와 파주 예술제, 9월 헤이리 판 페스티벌, 10월 개성인삼축제, 11월 장단콩축제 등 행사장에 내 고장 사랑운동 전담 부스와 직원을 배치해 홍보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카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추가 혜택도 다양하다. 파주시는 탄현면 성동리에 있는 '파주 맛고을'의 18개 업소와 시내 모범음식점 9곳에서 내 고장 사랑카드를 사용할 경우 음식값의 5~10%를 깎아주기로 했다. 또 파주읍 부곡리 ㈜도미솔식품에서 만든 김치를 구매하면 10%를 할인해 주고, 출판단지 안에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너스 이채도 매점 이용객에게도 일정액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내 고장 사랑카드 제휴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눔문화의 메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파주시의 슬로건인 'Yes, We Can'에는 어떤 목표든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화려한 수상 실적은 이런 자신감의 결과다. 지난해 한국일보가 주최한 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비롯, 규제개혁 유공기관 대통령상(2008년),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 종합대상(2007년), 도시종합 평가대상 대통령상(2006년) 등 상을 휩쓸며 전국 최고 지방자치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파주시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파주시의 이웃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말 시민들이 모은 6억여원을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올해부터는 매달 파주시 공무원 월급의 0.5%를 적립한 연간 1억원의 성금을 저소득층 자녀 교복 지원과 서민생활 안정사업에 쓸 계획이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내 고장 사랑카드가 명실상부한 국민의 카드로 자리잡는 데 파주시가 큰 몫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시민들의 애향심이 헛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효성 국민은행 부행장은 "문화와 첨단이 어우러진 파주시가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해 기쁘다"며 "어려울수록 두드러지는 나눔문화 확산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 류화선 파주시장 "내 고장 사랑운동은 고향愛 끌어올릴 마중 물의 지혜"

"'내 고장 사랑운동'은 요즘같이 어렵고 힘들 때 더불어 살아 가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류화선(사진) 파주시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을 '마중 물의 지혜'라고 정의했다. 겨우 한 바가지의 물이 펌프를 작동시켜 메마른 땅에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듯 파주시를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모아 파주시민 32만명의 고향 사랑을 '펑펑'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류 시장은 "파주시는 교하 신도시와 LG 디스플레이 단지 등 첨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는 도ㆍ농 복합 도시"라며 "하지만 반대 급부로 음지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도 많다"라고 가슴아파 했다. 특히 최근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언급하며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주시 인구 31만9,071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은 9,265명(2.9%), 노인 인구는 3만4,621명(10.9%)에 달하고 있다. 류 시장은 이에 대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랫동안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봐야 한다며 '나눔의 문?를 강조했다.

그는 파주시 캐치 프레이즈인 'G&G(Good & Great) 파주'는 커다란 규모의 신도시나 뻥뻥 뚫린 도로, 우뚝 솟은 건물 같은 기본 인프라만 갖춘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내 이웃,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 나누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고장 사람들을 돕고 배려하다 보면 지역 경제의 '밑천'이 되는 기업들과 자영업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류 시장은 "카드는 잘 쓰면 약이 되고 잘 못쓰면 독이 된다"면서 "무분별한 카드 사용은 신용 불량자들을 양산하게 될 테지만 파주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획적인 사용을 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보약이 되고 지역 경제에는 큰 활력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파주=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 상의회장 등 지역인사 90여명 앞장

파주시 '내 고장 사랑운동' 발대식에는 윤주칠 파주 상공회의소 회장, 심재득 재경향우회 회장, 박갑순 맛고을 번영회 사무국장 등 90여명의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최근 경제 한파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나눔의 문화가 필요한 때인 만큼 성공적으로 운동을 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회장은 "파주의 지역 경제는 파주 관내 기업들의 경영 상태와 직결된다"며 "지역 경제가 사는 것이 곧 기업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에 등록된 크고 작은 업체는 2,400여개, 상공회의소 회원 업체는 250여 개에 달한다. 윤 회장은 "'파주 사랑 카드 만들기'는 2월 시작한 '파주 사랑 운동'의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라며 "보다 많은 업체들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파주시가 번영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회장도 서울 지역에 파주시 출신 향우회 회원들이 3,00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강조하며 "몸은 비록 타지에 있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대로 간직한 회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행사는 파주시의 번영을 약속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보다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 파주시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0여개 '맛 집'들이 밀집해 있는 '파주 맛 고을'에서도 파주 사랑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박 회장은 "파주 사랑 카드를 들고 맛 고을을 방문하면 더욱 맛있는 음식을 더욱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맛 고을은 특히 파주 사랑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 한해 5% 할인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신창기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경기는 기초생활수급자 20만명, 차상위계층 40만명, 차차상위계층 60만명 등 120만명의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실적으로는 꼭 도움이 필요한데도 법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수익금이 사용된다"며 "'내 고장 사랑카드'를 많이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주=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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