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 비위와 폭행치사 사건 등으로 경찰 기강이 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희락 경찰청장이 간부들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강 청장은 21일 지휘관 긴급화상회의에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자기 돈으로 골프를 쳐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한번 필드에 나가면 대여섯 시간을 내팽개쳐야 하는 데 경찰에게 과연 그럴 시간이 있냐"며 직접적으로 골프금지령을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상회의는 현직 경찰관의 강도, 폭행치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전국 지방청장과 부속기관장을 대상으로 기강확립대책을 지시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 후 강 청장의 발언 내용은 일선서에도 전달됐다.
강 청장은 앞서 14일 경무관 승진자 신고식에서도 서울강남서의 비리 사건을 의식한 듯 "중앙보다 지방에서 골프를 많이 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골프를 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선서의 한 경찰관은 "청장이 직접 두 번씩이나 골프금지령을 내린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당분간 골프를 치는 간 큰 경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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