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털코트는 요즘 하루에 두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중이다. 남자 친구에게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군대에 가고 싶기 때문이다. 뚱뚱한 사람을 받지 않는 미 육군에 입대하려면 그는 몸무게에서 25파운드(11.3㎏)를 더 빼야 한다.
abc방송은 군입대 적령기인 17세부터 24세까지의 청년 중 5분이 1이 과체중으로 군대에 입소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아 정부가 모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군입대 지원자의 살빼기를 도와주는 일이 모병대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신병 적령기 미국인의 4분의 3이 군대 가기에 부적합하다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국민병'이 된 비만 때문이라고 전했다. 과체중 문제는 이미 입대한 사람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군은 2005년 이후로 군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는 뚱보 군인 48,000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전체의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이다.
하지만 병력 보충이 절실한 미군은 기준 미달 지원자를 귀가 시키지 않은 뒤, 운동을 시켜 살을 빼게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랙클랜드 공군기지의 신병 훈련소에 있는 레오 나이트 잉글레스비 역시 입소 전 군으로부터 과체중 판정을 받았다. 모병 담당관으로부터 "몸무게를 많이 빼야 되겠다"는 말을 들은 그는 군의 도움을 받아 361파운드(163.7㎏)이던 몸무게를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161파운드(73㎏)를 빼고 군 입소에 성공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인 커티스 길로이는 "17-24세 집단 중 군인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람 수가 감소해 걱정된다"며 "이것은 명백한 미군의 문제"라고 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